> 관계를 잇는 강점사례관리

[당사자 모임] 사전 첫 모임 ! 우리 여행가요~!|강점사례관리

  • 정유빈
  • |조회수 : 926
  • |추천수 : 0
  • |2016-12-01 오후 7:55:03

여행 기획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에서 지원하는 우리가족행복여행 지원사업이 있었습니다.

5가정 이상 모여 여행을


가면 여행비용을 지원해 주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저와 만나왔던 어머니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랑 여행 한 번 가면 좋겠어요. 바람도 쐬구~ 상상만 해도 좋아요.”

아들 학교 엄마들이랑은 친해지기가 어려워요. 만나서 차도 마시고 밥도 먹어야 하는데 저는 그러기엔 형편이 좋지 않아서요.”
"주말에 아이들이랑 여기저기 놀러가고 싶은데, 여건도 안되고, 기회 없어서 많이 못다녀요"

"지난번에 아이들이랑 도자기 체험 갔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어머니과 아이들이 모여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의논하여 계획하면 좋은데, 지원사업 제출일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사회복지사가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묻고 의논하지 못해 마음에 걸렸지만, 이번 여행에서 어머니와 아이들이 잘 관계를 맺으며 다녀와서
내년에는 어머니들과 아이들의 의견이 많이 담긴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하며 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제가 만나고 있는 어머니들은 관계를 맺고 싶으나 여러 이유들로 관계가 단절되거나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들의 연령대와 자녀의 나이가 비슷하며,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다는 공통점!

그리고, 다 저에게 너무 좋으신 분들이었기에 저만 만나기 아쉬워 여행을 매개로 관계를 주선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운이 좋게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어머니들께 전화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예상대로 어머니들은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다른 가족과 함께하는 목적과 취지도 잘 설명드렸습니다.

(섭외 과정에서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두 가족은 아이가 아파 못가게 되어 많이 아쉬움을 느낍니다.)

 



사전모임 2016.11.28

여행 가기전 어머니들끼리 인사 나누는 자리를 기획했습니다.

어색함을 좀 덜고, 큰 일정은 이미 짜여져 있지만 어머니들의 의견을 받아 조정 할 수 있는 부분은 조정하는 자리였습니다.


총 5가정의 어머니가 모였습니다.

저와 길게는 2013년도 청소년 동아리사업을 해왔을 때부터 봐온 어머니도 계시고, 저와 1~2년정도 만나고 있는 어머니들, 제 담당은 아니지만 사례관리 팀에 있으면서 얼굴을 익힌 어머니들입니다.

여행 사전모임인 만큼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부터 자연스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돌아가면서 각자 소개와 아이가 몇명인지 딸인지 아들인지 나이는 몇인지 서로 묻고 물으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여행의 취지를 설명드립니다.

저만 만나고 있는 좋은 어머니들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고, 어머니들도 오며가며 인사하면서 내년에 기회가되면 또 함께 놀러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너무 좋죠~ 내년에 물놀이나 캠핑하면 애들 너무 좋아하겠다~" (강00 어머니 )
"맞아요. 여기 복지관 왔다 갔다하면서 얼굴 마주치는데, 쌩~하는 것 보다 인사하고 그럼 좋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애들 끼리도 가서 친해지고 놀고, 엄마들 끼리고 수다떨고, 힐링이 될 것 같아요.(정00 어머니)


여행 일정을 나눴습니다.
간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박물관엔 얼마나 머물면 좋을지, 논의하고 궁금한 것을 묻고 나눴습니다.


"기차 탈 기회도 잘 없는데, 애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먹기엔 좀 매울 것 같은데요."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니까 괜찮아요."

"이 집은 아이가 어려가지고 힘들겠어요~. 레일바이크 탈때 우리 아들이 도와줘야하나~?"

"선생님 김밥만 사요. 과자나 그런 간식은 각자 조금씩 싸와서 나눠먹어요. 뭐 거창한거 싸오는거 아니고 애들 먹던거 조금 가져오는 건데..."

"맞아요. 애들은 밖에 나가면 지나가다가 뭐 먹고싶다고 해요. 그때 그거 먹는게 나아요. 힘들게 준비하지 마세요"


적극적으로 의견 내 주시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사회복지사의 일이 조금 줍니다.
오히려 사회복지사가 배우고 어머니들이 참 든든합니다.


어머니도 저도 오랫만에 나들이에 신납니다.
어머니들과 복지관 안에서만 만났었는데, 밖에서 이것 저것 함께 할 생각에 설렙니다.   


여행날 저를 도와 함께 할 봉사자는 제가 처음 사례를 맡아 도왔던 가정의 자녀입니다.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옆에서 도와줄 봉사자로 함께합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이번주 토요일 만큼은 포근했으면 좋겠어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댓글 2

사례관리 당사자로 만났던 분들이 이제는 서로 관계맺고 서로 친해지실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이 이 여행을 준비하는 글에서 참 많이 묻어나와 저도 같이 덩달아 설레입니다.

늘 사회복지사와 만날 때 우울하고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저 사진을 통해 너무나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이미 충분히 이 사업의 목적을 달성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함께하면서 배우고 얻어질 수 있는 것들이 있을테니 담당자도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작은 복지관에서의 일방적인 선택과 결정이었을지 모르지만 여행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은 당사자분들의 주도성을 살려드리고 적극성까지 이끌어내주었네요~ 너무 수고 많았어요. 여행도 건강히 모두 잘 다녀오시고 여행 후에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더 많이 친해지시고 가까워진 이웃 사이가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여행되세요~^^ 

어떻게 좋은 관계망 살릴까 궁리하니, 

기회가 보이고, 기회를 살려 시도하니 고맙습니다. 

서로 인사 나누며 궁리하는 자리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큰 것이 우리를 어렵게 하기도 하지만, 작은 기쁨이 있다면 해볼만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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